향수의 종류에 대해..
집에 대부분 향수 하나 쯤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뿌리고 다니진 않더라도 굴러다니는 향수가 있다면
향수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필자는 향수를 잘 뿌리고 다니진 않는다.
그냥 바디클렌져나 섬유유연제 향기가 더 좋을 뿐이였다.
오늘 글을 쓰게 되는 계기는 필자에게 향수는 향수(香水)가 아닌
그리움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어느 순간 눈에 들어 온 그대가 이제는 향기만 남기고 떠났다.
그대를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지워보고 싶지만 그대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대의 기억을 시간에 맡긴 채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목적지 없이 걷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지하상가 향수가게 앞을 지나가는 길에 문득 그대가 느껴졌다.
그자리에 서서 혹시라도 그대일까봐 심호흡을 하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한발자국도 떼지못한채로 그렇게 주변을 살피다가 한 곳에서 시선이 멈췄다.
있다.
향수와 함께 그대가 느껴지는것이다.
연두색 진하게 보이는 병속에 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하다.
무의식적으로 병을 집어들고 가격을 묻고 있다.
안된다.
쉴새없이 떠오르는 그대와의 추억에 힘들어 하는 지금 그리움을 몸에 뿌릴 수는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은 돌아 섰다.
지금 나는 이별 중이다.
무심하게 그대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그대와 이별을 했지만 나는 아직도 이별중이다.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했기때문이다.
언제 이별이 끝날지를 모르지만..
향수의 향기는 언젠간 사라지듯이 나도 그대와의 이별을 받아들 일 것이다.
문득 내 방 한켠에 있는 향수를 보니 그대와 함께 한 추억과
참을 수 없이 보고 싶은 그리움이 한번에 나에게 덮친다.
그대와의 이별 후 바라고 있다.
그대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 Eae de cologne 처럼 빨리 날아가길...
그대와 나의 추억은 parfum 처럼 길게 지속되길...
오늘도 역시 추억이 다치지 않도록 향수병의 먼지를 제거 하고 있다.